초판발행: 2017년 10월 13일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

#고명환

 

29 군복무를 마치고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막노동을 했따. 그때 우연히 책 한 권을 만났다. 이시형 박사의 <배짱으로 삽시다>였다. 제목에 끌렸지만 그 제목 때문에 남들 앞에서는 내놓고 읽지 못했다. 내가 엄청 소심하다고 말했짢은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틈틈이 읽었다. 처음 책을 집어 들었을 때 내 머릿속은 뒤죽박죽 혼란스러웠다. 천성이 되다시피 몸에 완전히 배어버린 소심함, 남의 시선에 얽매인 나, 꾹꾹 눌러왔던 내 욕구들! 이런 것들이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었다. 책을 다 읽었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머릿속이 고요해지고 난 다시 태어났다. 내 인생이 바뀌었다. 이시형 박사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배짱으로 삽시다>를 일고서야 비로소 다른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내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따.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매일 같은 옷을 입고 회사에 출근을 해봤따고 한다. 5일이 지나서야 동료 한 명이 "너 혹시 어제도 같은 옷 입고 오지 않았어?"라고 물었단다. 확신도 아니고 '혹시?'라고. 내가 뭘 하는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눈치 볼 필요도 없다. 하고 싶은 걸 하면 된다. 못 할 게 무언가. 나는 너무나도 큰 용기를 얻었다.

 

45 이때 만약 <손자병법>을 읽었더라면 그처럼 무모하게 고집을 피우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사칠계'를 알았을 테니 말이다. 오사칠게는 다섯 거지 조건과 일곱 가지 계교를 말한다. 장수는 어느 쪽이 더 유능한가, 지리적 우위는 어느 쪽이 선점했는가, 병력은 어디가 더 강한가 등을 미리 계산해서 승산이 있으면 싸우라는 애기다. <손자병법>은 병법을 논하는 책이지만 결론은 함부로 싸우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좋아한다.

 

79 여름만 되면 '냉면 개시'라고 써서 붙여놓는 식당이 많다. '냉면 개시'는 곧 '우리 가게 장사 안돼요'의 다른 표현이다.

 해물탕집에서 냉면 개시를 하면 그 냉면이 맛있을까? 제대로 된 냉면을 만들어내려면 해물탕을 만드는 주방 집기만큼의 기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냉면은 십중팔구 완제품을 받아서 내놓는 것이다. 이런 냉면이 꾸준하게 잘팔릴 리가 없다. 괜히 해물탕 전문점의 색깔만 퇴색시킨다. 잘 판단해야한다.

 

109 식당은 운영하다 보면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올 수도 있고 손님에게 뜨거운 국물이 쏟아질 수도 있다. 이럴 땐 열 일 제치고 달려가 염려와 사과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전달해야 한다. 그런 다음 손님이 미안해질 정도로 배상해야 한다. 뜨거운 국물이 쏟아졌다면 손님이 괜찮다고 해도 약국으로 뛰어가 약을 사 와야 한다. 그래도 회복되지 않으면 병원에 모시고 가야 한다. 그리고 가게에서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선물과 혜택을 드려야 한다. 이건 당연한 행동이다.

 

121 아기 의자 닦아주기

 우리 가게에는 가족 단위 손님이 많다. 부모한테는 당연히 자신의 아기가 최고다. 아기 손님이 오면 난 아기 의자를 가져다주곤 부모가 보는 앞에서 포장을 찢어 물티슈를 꺼내 바로 닦아준다. 아주 정성스럽게 닦아준다. 의자가 깨끗해서 닦아줄 필요가 없어도 닦아준다. 카페에 올라온 후기를 보면 이 서비스가 가장 감동적이었다고들 얘기한다(10억 매출을 만든 비법인데 독자 여러분에게만 공개한다. 가게에 아기 의자가 있따면 오늘 당장 해보라.)

 

146이런 자유로움을 갖게 된 게 다 책을 읽고 얻은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출판사와 계약도 했으니 이제 책이 나오면 끝을 보는 것이다. 책이 잘 팔리고 안 팔리고는 중요하지 않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당장 실행하라. 행동으로 옮길 돈이 없다고? 그럼 돈을 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읽으면 된다. 아니면 돈 없이 시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도 있따. 책을 읽으면 반드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226 그러다가 파스칼의 명상록 <팡세>를 읽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팡세'는 프랑스어로 '생각'이라는 뜻이고, <팡세>는 파스칼이 생전에 써놓은 생각들을 묶어 사후에 출간한 책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와 같은 사색적인 단상들로 이루어져 있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주고, 보다 근본적인 질문으로 눈을 돌리게 해준다.

 책을 읽고 나자 불안한 마음이 가라앉고 그저 현재에 충실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손님들에게 더 감동을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는 가게를 만들 수 있을까만 고민하기로 했다.

 

 

 

들어가는 말_ 책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1장 책이 바꾼 내 인생
뭘 열심히 해야 하나요?
대기업 아니면 공무원에 목매는 청년들
한곳만 바라봐야 하는 때가 있다
몰라서 못 하는 게 아니다
나무 타기 하는 물고기
네 번의 사업 실패로 얻은 것
죽었다 깨어나 보니 알겠더라

2장 메밀꽃이 피었습니다
인생 작전을 세우다
간단명료한 아이템이어야 한다
결심했다면 실행하라
언제 어디서 시작할까
너무 낮게 날면 위험하다
사장이 다 할 줄 알아야 한다
기준을 세우고 흔들리지 마라
육수는 직접 끓여라
진심이 경쟁력이다
가장 싸고 효과 높은 홍보 전략
내 입으로 말하지 말고 고객들이 말하게 하라
효과 만점 고객 응대법
디테일에 강해져라
고객은 작은 것에 감동한다
창업은 직장에 다닐 때 하라

3장 아이디어를 낚는 책의 바다
우선, 많을수록 좋다
최고의 아이디어 원천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라
끝을 봐라
내가 팔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얘깃거리를 만들어라
식당에 관한 세 가지 아이디어
실행해서 보배가 된 아이디어
아직 실행하지 못한 아이디어들

4장 독서의 신이 되라
책 읽기 좋은 곳을 찾아라
속독을 통해 정독할 책을 골라내라
목적을 가지고 읽어라
읽은 흔적을 남겨라
책이 읽히지 않을 때는 뱃살부터 없애라

5장 삶을 치유하는 책 읽기
돈 때문에 힘들 때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했을 때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을 때
결정장애에 시달릴 때
사업이 잘 안 풀릴 때
불안하고 우울할 때
슬럼프에 빠졌을 때
동료가 나보다 월급이 많아 분할 때
행복해지고 싶을 때

부록: 유재석과 박명수, 세심함과 실행력의 두 표본
맺음말1: 당신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맺음말2: 책, 읽는 것도 좋고 쓰는 것은 더 좋다
참고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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